자전거 공유 서비스 모바이크, 그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지자체에서 자전거와 관련된 사업을 많이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정된 위치에서 빌려타고 다시 지정된 위치에 반납하는 형태였죠. 사실 이런 형태의 자전거 대여 서비스는 그 자전거를 가까운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 말고는 전혀 사용하기 어려웠습니다. 생색내기에 불과한 돈낭비였죠.

그런데 수원에서 도입한 모바이크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모바이크를 알게 된 것은 이사 후 출근길이 바뀌면서였습니다. 걸어가기엔 애매하게 멀고 차를 이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출근길에 주황색 촌스런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발견한 것이죠.

회사 근처에 보니 그 자전거가 한곳에 모여있었습니다. 가까이서 살펴보니 모바이크라고 적혀 있었구요. 이 자전거가 어떤 것인지 한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검색해본 결과 모바이크라는 수원시에서 도입한 자전거 대여 서비스였습니다.

모바이크의 특징

이전의 자전거 임대 서비스와 비슷했다면 모바이크를 사용해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자전거 주차 라는 문제를 아주 간단하게 해결했습니다. 그냥 아무데나 세워두면 됩니다. 교통과 통행에 방해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찾기 편한 자리라면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자전거를 앱으로 검색해서 타면 됩니다. 운없게 자전거가 멀리 있다면 좀 더 걸어가야하겠죠. 자전거 자체에 잠금장치가 달려 있기 때문에 별도의 자전거 주차장이 필요 없고 GPS 기반으로 모바일 앱을 통해 자전거를 찾기 때문에 자전거 수량만 충분하다면 꽤 넓은 영역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

지정된 곳에 주차하는 이전 방식이라면 아예 사용하지 않을 저같은 사람도 혹시나 가까운 곳에 모바이크가 있는지 앱을 켜서 확인해보게 됩니다.

자전거는 전체적으로 통일되어 있는데 꽤 무겁고 기어변속이 되지 않습니다. 타이어는 공기압 방식이 아닌 통타이어로 되어 있어 승차감이 별로구요. 하지만 30분 이내의 거리를 걷기보다 자전거를 이용해서 빨리 가려는 수준에서는 충분히 사용할만합니다.  30분에 300원입니다.

자전거, gps 등을 활용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동 거리와 소모열량 정보를 같이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한번 모바이크를 이용했을 때, 얼마나 오래, 얼마나 멀리 움직였는가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동 경로가 빅데이터로 쌓이게 된다면 이용자들의 이동 패턴에 맞게 더 원활한 자전거 공급이 가능해 질 것 입니다.

대담한 시도

과감하게 대량의 자전거를 지역에 뿌리는 발상을 누가 했는지 참 대단합니다. 자전거의 대량 공급 단가와 30분 300원의 이용료가 잘 조절 된다면 일정 시간 뒤엔 다른 자전거 임대 서비스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을 정도로 멋진 서비스입니다. 수원 지역에 산다면 주변을 살펴보고 시험삼아 이용해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