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프리퀀시
스타벅스를 자주 다니는 분들은 e-frequency 라는 것을 들어봤을 것입니다. 사실 전 이게 뭔지 잘 몰랐습니다. 종종 스타벅스를 이용하면서도 스타벅스앱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e이프리퀀시는 시즌별로 스타벅스에서 일정 갯수의 음료를 구매한 사람들에게 한정적으로 기념품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입니다. 여기까지는 별 감흥이 없죠. 이런 형태의 프로모션은 다른 커피 브랜드에서도 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스타벅스는 사용자 수나 인지도면에서 훨씬 월등해서인지 조금 더 재미있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 e프리퀀시 스티커가 현금으로 거래가 된다는 것입니다.
스타벅스 e프리퀀시 스티커는 맘카페 등에서 매우 활발하게 교환, 구매, 드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재는 12월 31일까지 제공하는 다이어리나 펜세트를 받게 위한 마지막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고요.
일반 음료 스티커는 미션음료 스티커 2개와 바뀌고 스티커 가격은 시기에 따라 가격이 변하지만 프로모션 초기에는 천원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가 됩니다. 기념품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스티커가 생기는 대로 판매를 할 수 있는 것이죠.
도대체 왜 스타벅스에서 제공하는 기념품을 가지고 싶어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걸 원하는 사람들은 커피를 먹지 않고 스티커를 돈주고 사서 모읍니다. 그리고 남들보다 더 빠르게 원하는 기념품, 원하는 색상을 받아가는 것이죠.
당연하게도 프로모션 시작하는 시점에 음료 스티커 가격이 가장 비싸고 서서히 가격이 떨어집니다. 프로모션이 끝날때 쯤이 되면 완성을 포기한 사람들은 인심쓰듯 나눔을 하기도 하죠.
스티커를 회원들끼리 주고받을 수 있도록 선물하기 기능을 앱에 잘 구현해놨습니다. 스티커를 모두 완성해서 기념품 선물쿠폰으로 바꿔서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입니다.
스타벅스가 만든 작은 시장
작은 금액이지만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받는 이벤트 스티커도 사람들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시장이 생긴다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아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당연한 것이겠지만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전혀 알 수 없는 시장이니까요. 그러면서, 포인트나 마일리지 등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타벅스에 가입되어 있거나 앱을 사용하고 있다면, 프리퀀시 스티커가 그냥 사라질 위기에 있는 것은 아닌지 꼭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