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좋아요’ 와 ‘공유’
SNS가 가진 가장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는 ‘공유(Share)’입니다. 어떤 포스팅을 자기만 보고 마는 게 아니라 자기 친구들도 함께 보라고 전파시키는 것이죠. SNS의 특징은 독자 한 사람을 설득시키는 것이 아니라 간략한 정보를 보다 많은 사람이 보게하고 또 전파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SNS 포스팅의 특징은 견고한 논리라든가 풍부한 정보가 아닙니다. 쉽게 눈길을 끌고, 쉽게 이해하고, 그리고 공유를 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공유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게 하기 위한 조건이 있는데
- 첫번째는 당연히 정보가치가 높아야 하겠고
- 둘째는 신뢰성이 있어야 하고
- 세번째는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시의성까지 덧붙여지면 더 공유가 쉬워지겠죠.
작정하고 쓴 페이스북 포스팅
저는 페이스북 페이지도 운영하고 있고, 개인 페이스북 계정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페이지는 주로 광고 용도로 운영하고 있지만 개인 계정은 철저하게 개인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달 쯤 친구가 1,000명이 넘어가면서 노골적이지는 않더라도 제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조금 전략적으로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어떤 포스팅이 좋아요 5,626명에 공유가 2,338회나 되는, 소위 대박 포스팅을 올리게 됐습니다. 선거와 관련된 이 포스팅은 제 개인적인 정치 성향에 따라 올린 것이지만, 나름대로 전략적으로 작성하여 올린 것입니다.
개인 밀착형 선거 현수막
부산의 어느 야당 후보가 동네마다 각기 다르게 현수막을 만들어 걸었습니다. 내용도 아주 개인밀착형으로 적었습니다. 개인 밀착형 카피의 금자탑급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 현수막은 그 유명한 정철 카피라이터가 만들어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후보사무실에서 블로그에 올린 것을 보고 사진을 다운받아 포스팅을 만들었습니다.
이 내용은 그냥 개인 지지자가 아니라 마케팅 전문가의 관점에서 포스팅을 써야겠다는 생각부터 했습니다. 그리고 선거 현수막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정밀 타게팅에 따른 개인밀착형 카피라는 관점에서 쓰기로 하구요.
그리고 분량도 제가 평소에 조금 진지하게 글을 쓸 때와는 다르게 최대한 짧게 쓰기로 하고 세 문단으로 줄였습니다.
그 결과는?
첫날에만 좋아요가 3천을 넘었고, 공유가 1천 5백회를 넘었습니다. 사흘이 지나서야 반응이 잠잠해졌습니다.
그 사이에 친구 신청이 400명이 넘었습니다. 슬슬 하면서 친구 1천 명 넘기는데 대략 1년 반 정도가 걸렸는데, 단 사흘 사이에 전체의 40%에 해당하는 친구가 늘어난 것입니다.
이 페이스북 게시물의 성공 요인
이 포스팅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된 요인은 아래의 세 가지입니다.?
1. 첫번째 요인은 당연히 원래의 컨텐츠가 워낙 좋았다는 것입니다.
부산 야당 후보자의 카피가 워낙 좋았다는 것이죠. 이 부분은 선거가 끝나면 다시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럴 가치가 충분히 있는 사례입니다.
여러분이 포스팅을 할 때도 당연히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어떤 기법보다도 내용 그 자체입니다. 내용이 관심을 가질 만하고, 유익하고, 남에게 알려주고 싶어할 만한 것이어야 합니다.
2. 둘째는 제가 전문가로 스스로 포지셔닝했다는 것입니다.
그냥 “와, 카피 죽인다”라고 쓰는 것보다는 “마케팅 글쓰기 전문가”로 이 카피들을 평가하는 것이 훨씬 신뢰가 가고 그 결과로 “공유하고 싶은 전문적이고 신뢰할 만한, 그리고 유익한 포스팅”이 되는 것이죠.
신뢰할 수 있는 포스팅에는 포스팅을 작성한 사람의 인적 신뢰와 권위가 필요합니다. 제 책의 SNS 부분을 보면 <짜파게티 담당자가 추천하는 짜파게티 요리법> 식의 포스팅을 보여드린 것이 있습니다.
짜파게티 요리법이야 수십 수백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해당 제품의 마케팅 전문가가 추천하는 요리법은 색다름과 함께 또 다른 권위를 가질 수 있는 것이죠.
여러분도 가끔 그냥 판매자이기보다는 전문가로 스스로를 포지셔닝해서 포스팅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셋째는 관점을 전환시킨 것입니다.
선거 현수막이 아니라 개인밀착형 마케팅 카피라는 관점에 포인트를 준 것이 중요했습니다. 직접 만든 포스팅이건,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공유를 하든, 원래의 관점을 다른 관점으로 바꾸거나, 혹은 조금 다른 관점을 부여하는 것은 포스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사진으로만 된 포스팅이나 다른 사람의 포스팅을 공유할 때도 본인의 시각, 혹은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 시각을 담은 코멘트를 반드시 달아야 합니다.
이런 전략적일 글쓰기를 연습해보고 싶다면 고일석의 마케팅 글쓰기를 알아보세요.